지배구조 투명해진 롯데… '신동빈 체제'의 완성

입력 2017-08-29 20:15  

'롯데지주' 10월 출범

임시주총서 분할·합병안 통과…찬성률 82~91%로 압도적
호텔롯데 상장해 지주사와 합병…일본계 주주 영향력 줄어들어

순환출자고리 18개로 대폭 축소



[ 류시훈 기자 ]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마지막 고비를 넘었다. 10월 초 쇼핑 제과 칠성 푸드 등을 거느린 ‘롯데 지주회사’가 출범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의 지배력은 한층 강화된다. 복잡하게 얽힌 순환출자의 고리도 대부분 해소된다. 지주사 체제 전환은 ‘불투명한 기업’, ‘일본기업’이란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29일 4개사 주총에서 주주들이 압도적으로 지주사 전환에 찬성표를 던진 것도 신 회장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반대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강화되는 신동빈 체제

지주사가 출범하면 신 회장은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핵심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사를 장악하게 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출범 후 신 회장의 지주사 지분율은 10.5%가 된다. 롯데계열사 지분율과 자사주 등을 합하면 우호지분이 48.3%에 이른다. 현재 시점 지분율을 기준으로 한 추정치다. 앞으로 재합병, 주식 맞교환, 상장 등을 거치면 신 회장의 지배력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분할·합병을 통해 설립되는 지주사에 대한 신 전 부회장 지분은 5.7%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 기준 신 회장의 지분율은 롯데제과 9.0%, 롯데쇼핑 13.4%, 롯데칠성 5.7%, 롯데푸드 2.0% 등이다. 신 전 부회장의 지분율은 롯데제과 3.9%, 롯데쇼핑 7.9%, 롯데칠성 2.8%, 롯데푸드 2.0% 등이다.

‘일본기업’ 논란 불식

지주사 출범은 ‘일본 기업’ 논란을 불식시키는 효과도 가져올 전망이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은 호텔롯데가 해왔다. 호텔롯데 지분 98% 이상을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을 둘러싼 ‘일본 기업’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주사로 전환되면 일본계 주주의 영향력은 줄어들게 된다. 롯데 지주가 보유하게 되는 롯데쇼핑(18%) 롯데칠성(19%) 롯데푸드(22%) 계열사 지분이 호텔롯데보다 많아지기 때문이다.

지주사 출범은 신 회장의 한국 롯데그룹에 대한 지배력 강화를 위한 1단계 작업이다. 롯데그룹은 향후 신 회장 지배체제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지난해 검찰 수사 여파로 중단된 호텔롯데 상장을 재추진하고,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를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를 통해 일본계 주주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구상이다.

순환출자 고리 67개서 18개로 줄어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투명성도 높아질 것이란 게 재계의 관측이다. 신 회장은 형제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투명한 지배구조가 드러나고 비판 여론이 커지자 2015년부터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직접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주사 체제 전환은 호텔롯데 상장과 더불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방안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검찰 수사로 지난해 호텔롯데 상장은 무기한 연기됐다. 지주사 전환을 먼저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지주사 전환으로 롯데그룹은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대부분 끊게 된다. 2015년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 고리를 현재 67개까지 줄였으며, 지주사 전환으로 고리는 18개까지 줄어든다.

이날 주총에서 분할 합병 안건을 통과시킨 4개 상장사(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도 모두 순환출자로 연결돼 있다. 롯데지주가 출범하면 사별로 흩어져 있는 계열사 지분이 합병 투자회사로 모이면서 지배구조가 단순하고 투명해진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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